[현장+] '경단녀'에서 '예비창업가'로…엄마들은 스타트업 열공 중

입력 2015-08-12 16:06   수정 2015-08-12 16:35

구글 캠퍼스 코리아, 엄마를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 진행
아이와 함께 프로그램 이수…"20~40대 여성 창업 확대 기대"




[ 최유리 기자 ] "소개할 창업 아이템은 독서노트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페이지 리더'입니다. 책을 읽다 저장하고 싶은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으면 날짜, 제목, 저자 등에 따라 정리해주는 서비스죠. 출판사와 서점의 제휴 광고를 싣고 유료 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로 수익구조를 만들 계획입니다. 타깃층인 20~30대 가운데 1%를 유료 회원으로 확보하면 연매출 10억원을 낼 수 있습니다."

16개월된 딸을 둔 이은미 씨는 준비 중인 창업 아이템에 대해 차분히 소개했다. 발표 중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려 하면 눈을 맞춰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씨는 정보기술(IT) 회사에서 7년째 개발자로 일하다 지난해부터 육아 휴직에 들어갔다. 개발자 경력을 살리되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창업에 도전장을 냈다.

12일 서울 강남 구글 캠퍼스에는 이씨와 같은 예비 창업가 20여명이 모였다. 대기업이나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다 출산 후 퇴사한 '경력 단절 여성'이 대부분이다.

참가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총 3주에 걸쳐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제품 개발, 펀딩, 마케팅까지 창업에 필요한 실전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그간 구체화시킨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았다. 교육받은 내용을 결과물로 보여주는 졸업 작품 발표회인 셈이다.

발표장 한 켠에는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과 돌봄 서비스가 제공됐다. 육아로 짬을 내기 힘든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 중간 중간 아이를 달래거나 기저귀를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엄마들은 하나같이 진지한 표정으로 발표를 경청했다.

육아에 한창인 예비 창업가들이 모인 만큼 사업 아이템에는 생활이 녹아 있었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 느꼈던 고충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활동 정보를 모은 웹사이트 '키즈액티비티즈'를 준비 중인 양인숙 씨도 그 중 하나다. 양씨는 "7살 남자아이를 키우면서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닐 만한 체험활동을 찾던 경험에서 출발했다"며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이 발표를 마치자 멘토단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멘토단에는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마크 테토 빙글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크 김 우아한형제들 글로벌파트너십 디렉터 등 IT 업계 선배들이 총출동했다. 멘토단은 경험을 토대로 예비 창업가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디어 컨설팅 기업인 크리베이트의 박성연 대표는 "프로그램 초반보다 사업 아이디어를 많이 발전시켜 깜짝 놀랐다"며 "개발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만큼 프로그램에서 만나 팀을 꾸리는 스타트업도 조만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는 "런던 구글캠퍼스에서는 100명이 넘는 엄마들이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 중 70% 이상이 실제로 창업에 나섰다"며 "한국에서도 더 많은 여성들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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